2010년 6월 7일, 다음이 음성검색을 발표하며, 모바일 검색시장에 선전포고를 날립니다.
기존 PC웹에서 네이버에게 뒤져도 한참을 뒤진 터라, 모바일시장을 중심으로 판을 한번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기능이였습니다. 듣기로는 거의 1년간 ETRI와 함께 준비해온 기술이라 하니, 역시 NHN에 카운터 한방 먹이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전부터 NHN이 모바일에서는 움직임이 별로 없었던 터라,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지나보나 했더니만, 며칠만에 또하나의 기사가 터졌습니다.
구글이 6/16 한국어 음성검색을 내놓은 것입니다. 사실, 구글의 음성검색이야 이전에도 있었던 기술이긴 했으나, 한국어의 특성을 잘 반영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다음과 구글 두가지의 음성검색을 다 사용해본 결과, 답은 명확했습니다.
시간이 짧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훨씬 좋습니다.
더구나,, 오픈API입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네이버나 네이트도 음성인식을 결국에는 내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포털과 구글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 오픈API에 있습니다.
필자가 속한 회사는 인터넷쇼핑몰입니다.
음성인식의 편리함을 오래전부터 생각해왔긴 했지만,
다음의 오랜 준비기간과 그리고 ETRI로부터 그 기술을 사기위한 비용이라는 건,
역시 검색을 주무기로 삼고있는 포털만이 할 수 있는 일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안드로이드쪽을 맡고 있던 저희 팀의 기획자가 음성인식과 관련한 구글의 오픈API를 발견하더니,
잘 활용하면 HSearch(저희 회사에서 출시한 바코드검색 어플)에 장착할 수 있겠다더군요.
API의 정체는 음성에 대한 인식을 구글에 던져서, 그 인식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어디까지나 쇼핑을 업으로 삼고있는 회사인지라,
검색을 구글에 던지건, 다음에 던지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경쟁자가 아니니까요.
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좋은 API를 손놓고 보고만 있겠습니까?
국내 포털의 위기는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사이트의 방문자를 늘리고, 앱 다운로드수를 늘리고,
검색결과에는 보기싫은 AD로 도배를 잔뜩 하고 있을 동안, 많은 기업은 구글의 기술을 채용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이미 모 증권회사에서도 채택했으며,
그 외에도 안드로이드 App을 출시하는 많은 기업에서도 동일할 것입니다.
(아직 수가 많지 않은 것은 워낙 아이폰 중심으로 돌아갔던 판세 때문일 뿐입니다.)
(아직 수가 많지 않은 것은 워낙 아이폰 중심으로 돌아갔던 판세 때문일 뿐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현재의 마인드로, 국내포털이 구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정말,정말 어렵겠다 싶군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