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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야기

LG 파빌리온에 대한 망상

by Sono C 2011. 8. 21.


HP가 결국 모바일부분을 접고, PC는 분사시키기로 했다.
http://www.etnews.com/news/detail.html?id=201108190002

HP가 PALM을 흡수할 때까지만 해도, 이제 webOS가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휴대폰 제조를 직접 뛰어들기에는 무리수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당시 필자는 LG가 PALM을 흡수하는 것이 최상의 조합이라고 봤지만, 역시 LG가 괜히 헬지로 불리는 건 아닌듯)  webOS 스마트폰의 국내출시를 기다린 보람도 없이, HP의 휴대폰제조는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더구나, 세계1위를 움켜쥐고 있던 PC제조부분마저 분사를 하다니 말이다.

이제 관심은 "HP의 PC부분을 누가 인수할 것인가? 그리고 webOS는 이대로 버려지는가?"에 쏠려있다. 그리고 그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것이 삼성전자다. HP라는 큰 몸집을 소화할 수 있을만큼의 자금, PC의 부품부터 완성품까지 모두 아우르는 사업분야, 더구나 SW에 있어서 뭔가 아쉬운 바다OS까지, 가장 기대가 적절한 기업은 단연코 삼성전자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은 PC제조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만한 가치가 없을거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아쉬운 건 이번에도 LG는 그 판에 끼질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PALM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필자는 LG의 과감한 시도를 기대해봤지만 그때도 마찬가지,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실, 자금력과 과감한 결단만 있다면 LG에게 있어서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대단한 기회임에 틀림없다.

종합전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소니에 비해 PC부분에 있어서는 글로벌시장에 대한 경쟁력이 전혀 없는 LG로써는, PC부분의 1위기업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가전-PC-휴대폰까지 모두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 거기다 만일 webOS까지 패키지로 인수하게 된다면, 스마트폰에서 기진맥진하며 돌파구조차 못찾고있는 휴대폰 부분에서 다시한번 갱생할 수도 있다. HP가 webOS를 인수하고도 제대로 써먹을 수 없었던 것은 스마트폰OS이상의 OS로 확장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인데, LG의 경우 webOS를 스마트TV를 포함한 모든 가전까지 확장시키겠다는 의지만 표명한다면, 그 플랫폼의 넓은 활용성으로 인해, 많은 개발자를 포섭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삼성에 비해 많이 비실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LG는 가전부분에 있어서의 전세계 M/S는 그 계기를 만들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기업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삼성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가전에 대한 시장 장악력을 볼 때 애플,구글,마소가 삼성을 발아래 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LG역시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과 무모한 도전만 있다면 결코 삼성에 밀리지 않을 만한 강력한 글로벌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자금만, 인수자금만 잘 해결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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