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석양
tvN에서 꽃보다청춘을 보다가 돌발적으로 결정하게 된 배낭여행.
기왕이면 아시아보다는 유럽으로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목적지를 찾다보니 떠오른 곳, 결국 영국으로 나홀로 배낭여행을 감행하게 되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좀더 편하게 가도 되겠지만 웬지 피곤하고 거친 여행이여야만 더욱더 기억에 남을거 같았다. 그리고, 예상 그대로 험난했던 7박 9일간의 여정을 기록해본다.
여행코스는 "런던(1박) → 요크(1박) → 에든버러(1박) → 인버네스(네스호) → 카일오브로칼쉬(에일린도난성) → 포트윌리엄(1박) → 글렌코(호수 및 협곡) → 윈더미어(호수)(1박) → 카디프(베이)(1박) → 런던(1박) "으로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를 모두 둘러볼 수 있게끔 정했다. 지금 생각하면 휴우~~~ 꽤나 아슬아슬한 일정이였다.
여행경비는 선물구입액을 제외하면 대략 230만원 정도 들었다. 항목을 구분하자면 대충 아래와 같다.
- 항공권 : 98만원 (AirChia 김포-런던(북경경유))
- 숙박비 : 28만원 (호스텔 5일, 호텔 2일)
- 교통비(영국철도패스) : 32만원(8일권)
- 교통비(버스 및 지하철) : 약 10만원
- 식대 : 약 30만원
- 관광지 입장료 및 유람선 : 약 30만원
- 여행자 보험 : 1만원
에어차이나를 이용한 건 일단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거니와, 공항접근성(인천공항이 아니라 김포공항)으로 인해 공항까지 오가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가 있어서 경유중 허비되는 시간이 덜 아깝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출발은 토요일 오전9시반, 도착은 일요일 저녁 9시45분 이라는 점이었다.(주말 끼고 가장 여행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는,,,, ^.^)
히스로공항에서 히스로익스프레스(공항철도)를 타면 시내의 패딩턴역에서 내린다. 난 차링크로스로 가야하므로 환승
내게 런던 시내로의 첫발. 내셔널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
지역간 이동은 주로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영국철도패스 일반석 8일권을 샀다. 원래는 약42만원(303유로)이 드는데, 11월중순이후는 여행비수기이므로 기다리면 32만원(232유로)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 사실 난 그걸 모르고 일찍 샀다가, 환불하고 재구매했다. 아까운 환불수수료 15% T.T- . 기차로 여행을 하면 버스보다 시간을 많이 절약하면서, 편하게 다닐 수 있다고 하지만, 스코틀랜드내의 외진 관광지를 가는 경우는 기차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기차로는 못가는 곳도 있고, 있다 하더라도 철도노선이 많지 않아 버스가 더 빠르다.
또한 초겨울에 여행을 한다면 지역간 이동은 이른 새벽이나 저녁에 하는 게 좋다. 해가 아침8시~오후4시까지만 떠 있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차창경치가 멋있다고는 하나 그 짧은 낮시간을 버스나 기차안에서 쓰는건 매우 억울한 일이다. 여행초반에 그걸 감안하지 못하고 이동하는 바람에 요크나 에든버러를 효율적으로 관광하지 못한거 같아서 아쉽다. (다음에 가면 시간을 좀더 짜임새 있게 짤텐데, 기회가 있으려나. ^.^). 낮시간이 짧은 단점이 있지만, 비용이 절약된다는 점과 관광지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국 여행하기에 꽤 괜찮은 시즌인 것 같다.
런던아이에서
런던아이에서 내려다 본 국회의사당 및 빅벤 야경
우연히 내 앞을 지나간 기~~~~~인 차. 차종은 모르겠음
[몇가지 TIP]
1. 구글맵만 있으면 책이나 지도등이 전혀 필요없다. 교통편 도착시간, 관광지 출입가능시간뿐만 아니라 도보선택시 뚜벅이 내비게이션까지 완벽하게 동작한다. 데이터로밍비용 전혀 안아깝다.
2. 보조배터리(ex. 샤오미 10400mh) 필수. 스마트폰으로 카메라,GPS를 사용해야 할 뿐더러 통신망이 잘 끊기는 편이다보니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 스마트폰 사용중에도 가방안에 예비배터리를 보조배터리에 연결해서 충전하고 있다면 걱정 끝.
3. 런던의 저렴한 호스텔은 역시 너무 열악하다. 런던에서의 숙박일을 최소로 하는 것이 좋다. (첫날 도착시 야경좀 보고 바로 요크로 가서 숙박한다거나 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4. 중국에서 환승하는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중국은 구글접속이 잘 안되니 이점 감안해야 함. (인포메이션데스크에서 무료Wifi를 받아도 구글App의 활용에 제약이 생긴다.)
5.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역을 이동시 아침8시전에 도착하거나 오후4시이후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런던이나 에든버러를 제외한 지역의 밤은 도시전체가 한산하다. (낮에는 한적한게 구경할 맛이 더 나지만, 밤은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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