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호수. 검은 호수 표면에 거울처럼 반사된 풍경
영국 여행 5일차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3일차, 여행전에 가장 기대를 품고 왔던 그곳 글렌코에 왔다. 동트기전에 출발해서 아침이 되어 글렌코에 도착했을 때는 학생들 등교시간.(목적지에 다다를 때쯤엔 버스안엔 나말고는 모두 학생들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이십여분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 도착한 글렌코 협곡(이 아니라 호수)에서 그냥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그래! 이거다. 내가 이곳 영국까지 왔던 이유. 바로 이런 경치를 보고 싶었던 거다. 더구나, 사람도 없다. 오롯이 나 혼자만 이 절경속에 들어와 있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이건 그냥 폰카로 대충 찍어도 그림이였다. (무슨 DSLR을 썼다거나, 필터효과를 넣었다거나 그런거 아니다. 그냥 갤S4액티브로 찍은 사진이다.). 셀카봉으로 내 얼굴을 넣어 찍은게 뭔가 아쉬웠다. 궁하면 통한다던가? 배낭에 셀카봉을 꽂아서 삼각대처럼 고정해놓고, 리모컨을 이용해서 미친듯이 찍어댔다.(블로그라, 내가 들어간 컷을 올리는 걸 자제하고 있는데, 정말 정말 많이도 찍었다.).
글렌코마을 버스정류소 앞(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보인다.)
글렌코 진입로
역시 글렌코 진입로
글렌코 호수
글렌코호수
Glencoe Lochan (??? ^.^)
혼자라도 가능하다. 배낭+셀카봉+블루투스리모컨+스마트폰으로 완성한 원거리 셀카
한시간반동안 흠뻑 사진에 취해있다가, 다시 버스정류소로 돌아가던중 이정표를 그냥 무심히 쳐다보다가 내 실수를 깨달았다. 그렇다. 난 틀림없이 글렌코협곡을 보러온건데, 내가 방금 본건 "호수"가 아니던가?
Glencoe Lochan!! Lochan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따라 간건데, 우측의 Glencoe Orbital 이건,, 어라라,, orbital? 궤도? 그렇다. Lochan이 호수고, orbital은 여기서 협곡인거다. 다시말해, 난 그 유명한 글렌코협곡을 구경한게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조그만 글렌코 호수를 본거다. T.T
뭐 절경에 이미 감동받아버린 내게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호수면 어떻고, 협곡이면 어떠냐?라고 맘을 달랬지만, 웬지 아쉬움이 자꾸 남는 정류소로의 발걸음...
(※ 보완: 사실 협곡을 의미하는 단어는 Glen 이다. 즉, 글렌코라는 단어가 이미 "Coe협곡"이라는 지명인데 국내에는 "글렌코 협곡"이라고 알려져있다. 여행 당시에는 Orbital이란 단어를 협곡으로 재해석했지만, 사실 orbital은 여기에선 road로 해석해야 했다. 그냥 "글렌코도로"라고 해야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또한번의 잘못된 해석이 바른 길로 인도했으니 운이 좋다고 해야할려나? 내 영어실력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