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 숙소출발 → 8:00 어부의 요새 → 9:00 마차슈성당 → 11:00 버이더후녀드성 → 12:00 영웅광장 → 12:30 오페라하우스 → 13:00 그레이트마켓홀 → 15:00 도나우강 유람선 → 18:00 공항 도착 → 21:00 Departure
5/21(월)은 헝가리의 공휴일인 오순절(pünkösd , 성령강림일이라고도 하며 부활절로부터 50일이 되는 날을 의미)이였다. 항공권 예매당시에는 몰랐는데 여행 직전에서야 이날이 공휴일인 걸 알게 되었다. 미리 조사를 해 본 결과로는 축제를 하므로 볼 게 더 많다거나, 반대로 상점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라는 내용들도 있었다. 원래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이 아니라 ‘식당 없으면 그냥 패스트푸드나 사먹으면 되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가 낭패를 겪었다).
만일,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 오순절에 부다페스트를 여행하신다면 이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해당날짜의 일정을 조정해 두길 권장한다. 일단 SPAR나 dm이 문을 닫는다.(부다페스트에 오면 반드시 사간다는, 제로비탈이나 악마의 발톱은 dm에서 판매한다.). 그리고, 그레이트마켓홀(중앙시장)도 문을 닫는다. 더구나, 오순절은 월요일이라서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 등도 모두 문을 닫는다. 즉, 이런 일정들은 모두 이날을 피해서 잡아야 한다는 거다.
낭패를 겪긴 했지만, 여행이란 건 언제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찾은 돌파구가 오히려 즐거운 때가 있는 법. 이날도 역시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고 귀국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 마지막 날,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들은 아래의 사진들과 함께 좀더 자세히 적어보겠다.
마지막날 아침이므로 냉장고에 있는 건 모두 털어먹었다. 몇 통째 생수 사려다 잘못 샀던 탄산수까지,,,
숙소에서 어부의 요새까지 도보로 이동중, 그냥 주택가.
아침 8시도 되기 전인데, 벌써 더워지기 시작했다.
마차슈 성당은 아침에 봐도 멋있다.
마차슈 성당 입장시간 전 어부의 요새에서 한 컷
마차슈 성당은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3층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제 마차슈성당과 어부의 요새를 뒤로 하고 다시 내려가야 할 시간
3박을 했던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오며 한컷
버이더후녀드성(Vajdahunyad vára), 축제중이라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버이더후녀드성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회시크광장(Hősök tere;영웅광장)을 만날 수 있다.
좌측부터 Ignác Darányi 라는 정치가 동상, 버이더후녀드 성, Millenniumi emlékmű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외부보수중이라 공연은 하지 않고 있다. 짧은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는 가이드투어는 가능하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포기했다.
오페라 하우스 주변 안드라시 거리 (패션 상점들이 많은 곳)
예정대로 도착한 그레이트마켓홀, 여기서 점심도 먹고 구경도 하고 기념품도 사려고 했는데,,, T.T
공휴일이라 문을 닫은 그레이트마켓홀, 우리처럼 문앞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서있는 관광객들이 무척 많았다. (문유리창에 대고 찍은 내부 사진)
근처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작전변경. 근처의 코비너스 대학교를 구경하려고 찾아갔더니,역시 문을 닫았음. T.T
고민하다 결정한 새로운 코스, 다뉴브강 유람선. 원래 전날 센텐드레에서 타려던 유람선을 놓쳐서 아쉬워했었는데, 다 이럴려고 그랬었던 것 같다.
아! 이놈의 국회의사당은 그렇게 여러번 봤는 데도, 역시 간지가 넘친다.
멀리 보이는 겔레르트언덕과 자유의 동상(여기도 전망대가 있는데, 일정에서는 제외했었던 곳이다.)
부다왕궁의 풍경을 만끽하며, 과일......................음료수 한잔.
"자, 이제 쇼핑을 한 후 공항으로 가야겠군" 이라고 했지만, 도무지 문을 열고 있는 dm,SPAR, 기념품가게가 아무데도 없다. 30분간 헤매다 포기하고, 공항으로 출발. 결국 이 사진이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부다페스트 사진이 되었다.
귀국시 이용한 에어차이나. 베이징 경유 5시간 40분동안을 이용하여 천안문광장과 첸먼다제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40대 중반의 직장인, 뭔가 항상 마음 속 깊은 어딘가를 억누르며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미 젊음이란 단어를 말하기엔 조금 늦은 것 같기도 하고, 자유란 걸 말하기엔 내가 지켜야 하는 삶의 책임이 너무 커져 버린 나이! 우연히 알게 된 그 짧은 일탈을 나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까지 다소 억지스럽게 밀어 붙여서 떠나 왔지만, 그들도 나만큼 즐거웠을까? 너무 힘들진 않았을까?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곯아 떨어진 그들에게 차마 그 질문을 할 수는 없었다. 여행한 지 1달이 지난, 그리고 오늘로부터 몇일 후에 있게 될 뒷풀이에서야 그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언제 또 다시 한번 '꽃보다 청춘 2탄' 찍어 봐야죠?"
[이번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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