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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야기

스마트TV와 IPTV의 기묘한 공존 - 1편

by Sono C 2012. 12. 29.


"스마트TV, 그거 뭐 불편해서 사용하겠어?"

 맞는 말이다. 스마트TV는 여전히 불편하다. 터치스크린 기술이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키보드 자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컴퓨터처럼, 채널업/다운만으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는데, 뭐하러 귀찮게 이리저리 헤메다닌단 말인가? 결국, 그정도의 편리함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결국 스마트TV는 IT기기를 만지작 거리기 좋아하는 긱의 장난감밖에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스마트TV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채널 업/다운만으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2012년 12월에 기사화된 "삼성전자와 LGU+의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 가 그것이다.  

 [삼성스마트TV의 실시간 IPTV 앱서비스 - 호주 Telstra사 , 2011.01.25 ]


사실 국내에서나 최초일뿐, 해외에서는 이미 꽤 진행되어 온 서비스이다. 삼성전자가 기를 쓰고 현지 IPTV사업자들과 손을 잡고 서비스를 진행해온 이유는 채널업/다운만으로 컨텐츠를 소비해왔던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위의 이미지를 보라! 그냥 위아래로 채널미리보기하다가 확인버튼을 눌러주면 끝이다.) 일단 이런 방식으로 기존의 TV시청자들가 자연스럽게 스마트TV로 넘어온다면, 그 다음 게임은 누군가(?)에게는 땅짚고 헤엄치기일 뿐이다.

스마트TV건 스마트폰이건 간에 우리가 IT기기를 사는 목적은 장신구나 인테리어용은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 기기를 이용해서 어떤 컨텐츠를 소비하려는 것이다. 애플이 iOS의 폐쇄성을 고집하는 것도, 구글이 Android를 개방하는 것도, 엄밀히 말하자면 이 컨텐츠들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팔아먹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산물일 뿐이다.


[2012년 10월부터 국내에도 서비스되고 있는 구글플레이 무비서비스]


아무리 스마트폰 시장이 커졌다고는 하나, 동영상 컨텐츠를 제대로 소비하기 위해서는 결국 TV가 제격이다. 구글,애플,마소,삼성,LG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향해 돌진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로컬 사업자들은 손놓고 있다가는 결국 넋놓고 컨텐츠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될 뿐이다. 스마트폰에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잃었던 컨텐츠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사업기반 자체를 송두리째 날려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스마트TV시장의 선봉장은 IPTV가 맡게 되어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IPTV비즈니스가 SO들과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TV를 켜는 순간 기본상주 App으로써 특정 IPTV가 동작할수만 있게 한다면, TV시청자는 단순한 채널업/다운만으로도 예전과 동일하게 다양한 채널의 방송(실시간 IPTV)을 시청할 수가 있게 된다. IPTV사업을 겸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는 인터넷+IPTV 패키지상품의 설치비용(셋톱박스 설치관련 H/W및 인건비)를 절감하면서, SO보다 더 높은 수준의 App과 빠른 인터넷속도를 무기로 CATV시장을 점령해 나갈 수 있다. 로컬이면서도 철저하게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상황이므로, 대부분의 SO에게 이 상황을 타개할 만한 비책이 나오기가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천하삼분지계요, 토사구팽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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