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그 일정
3/18(월) 10:15 역도착 → 10:50 이준열사 기념관 → 12:00 비넨호프 → 13:20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 15:47 앤트워프행 기차 탑승
우리에게 '헤이그'로 알려져 있는 네델란드의 행정수도 덴하그(Den Haag). 원래의 여행계획은 암스테르담에서 바로 브뤼셀로 이동하는 것이였으나, 암스테르담에서 당일코스인 덴하그를 가게 되면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크게 돌아가는 루트도 아니라서, 당일치기로 거쳐가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서야 한가지 더 알게된 사실.
덴하그의 영어명칭은 '헤이그'. 그렇다. 국사시간에 많이 들어봤던, 헤이그 특사 사건이 일어났던 곳. 마침 이 곳에는 '이준열사기념관'도 있다. 기왕 가는 김에 이 곳도 들려보기로 했다.
# 이준열사 기념관
헤이그 중앙역에서 도보로 약 1km를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작은 규모지만, 우리나라 역사에서 잊혀져서는 안되는 그 시간이 이곳에 보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번 쯤 가볼만 한 곳이다.
# 비넨호프 ( Binnenhof )
이준열사 기념관을 나와서 그들이 찾아갔던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장소 비넨호프(현재 네델란드 관공서가 모여있는 곳)로 이동했다. 국회의사당, 행정부 기능을 하고 있는 곳 치고는 규모가 좀 소박해 보였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엔 무장경찰들이 몇 명 있긴 했으나 중요한 장소치고는 그다지 삼엄해보이지도 않았다. (그마저도 그날 아침에 네델란드 위더레흐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추가 배치된 것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른바, 높으신 분들이 왔다 갔다 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쓸 법한 그런 분위기.
#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 Mauritshuis )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 곳, 설렌 기분을 안고 이 곳에 들어갔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봤을 때처럼, 그런 감동을 내게 줄 수 있을까? 마음이 조급해져서, 당장이라도 그 그림 앞으로 뛰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 그림 앞에서 난 단단히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림이 기대에 못 미쳐서가 아니였다. 그림 곳곳에 칠해진 물감의 빛깔, 질감 그런게 보여야 몰입이 될텐데, 이 곳의 조명 배치는 그야말로 형편 없었다. 웹서핑 할 때는 이 곳의 시설들도 그렇고 매우 맘에 드는 곳이었다는 글을 봤었는데, 이 곳 직원을 불러서 조명들 다 떼버리라고 나무라고 싶을 정도였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 다시 헤이그 역으로
마우리츠하위스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이미 그쳤다. 좀 아쉽긴 하지만, 브뤼셀 가는 길에 앤트워프도 잠깐 들려야 하는 일정이라 바로 역으로 이동했다.
[다음편 #4. 벨기에 앤트워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