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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낭여행 2019

헤이그 - 네델란드 배낭여행 #3

by Sono C 2019. 4. 14.

비넨호프(Binnenhof)

# 헤이그 일정
3/18(월) 10:15 역도착 → 10:50 이준열사 기념관 → 12:00 비넨호프 → 13:20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 15:47 앤트워프행 기차 탑승

 우리에게 '헤이그'로 알려져 있는 네델란드의 행정수도 덴하그(Den Haag). 원래의 여행계획은 암스테르담에서 바로 브뤼셀로 이동하는 것이였으나, 암스테르담에서 당일코스인 덴하그를 가게 되면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크게 돌아가는 루트도 아니라서, 당일치기로 거쳐가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서야 한가지 더 알게된 사실.

 덴하그의 영어명칭은 '헤이그'. 그렇다. 국사시간에 많이 들어봤던, 헤이그 특사 사건이 일어났던 곳. 마침 이 곳에는 '이준열사기념관'도 있다. 기왕 가는 김에 이 곳도 들려보기로 했다.  

헤이그 중앙역

# 이준열사 기념관

 헤이그 중앙역에서  도보로 약 1km를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작은 규모지만, 우리나라 역사에서 잊혀져서는 안되는 그 시간이 이곳에 보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번 쯤 가볼만 한 곳이다.  

이준 열사 기념관 외부. 이준열사가 머물렀던 작은 숙소를 교포 한 분이 기념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명칭은 이준 열사 기념관이지만, 함께 헤이그특사로 갔던, 이상설, 이위종 열사에 대한 기록들도 함께 보관되고 있다.
이준 열사가 묵었던 방

# 비넨호프 ( Binnenhof )

이준열사 기념관을 나와서 그들이 찾아갔던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장소 비넨호프(현재 네델란드 관공서가 모여있는 곳)로 이동했다. 국회의사당, 행정부 기능을 하고 있는 곳 치고는 규모가 좀 소박해 보였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엔 무장경찰들이 몇 명 있긴 했으나 중요한 장소치고는 그다지 삼엄해보이지도 않았다. (그마저도 그날 아침에 네델란드 위더레흐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추가 배치된 것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른바, 높으신 분들이 왔다 갔다 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쓸 법한 그런 분위기.

비넨호프 가는 길에 지나치게 된 De Passage(쇼핑몰)
비넨호프 앞 거리

 

비넨호프 내부, 좌측 건물은 '기사의 저택'으로 불리는 곳. 헤이그 특사가 찾아갔던 바로 그곳이다. 현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 곳곳에 총리부, 외교부 등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외부에서 바라본 비넨호프 전경
비넨호프 앞 연못 건너편 산책로
비넨호프 바로 옆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월요일에는 13시에 오픈한다. 막간을 이용하여 버거킹에서 점심을 때웠다.

#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 Mauritshuis )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 곳, 설렌 기분을 안고 이 곳에 들어갔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봤을 때처럼, 그런 감동을 내게 줄 수 있을까? 마음이 조급해져서, 당장이라도 그 그림 앞으로 뛰어가고 싶었다.

드디어 입장.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하지만 이 그림 앞에서 난 단단히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림이 기대에 못 미쳐서가 아니였다. 그림 곳곳에 칠해진 물감의 빛깔, 질감 그런게 보여야 몰입이 될텐데, 이 곳의 조명 배치는 그야말로 형편 없었다. 웹서핑 할 때는 이 곳의 시설들도 그렇고 매우 맘에 드는 곳이었다는 글을 봤었는데, 이 곳 직원을 불러서 조명들 다 떼버리라고 나무라고 싶을 정도였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그림이 유리액자 속에 들어가 있다. 그래 그정도까지는 참을 수 있다. 오래된 그림이니까.. 그런데 이놈의 유리에 조명이 반사되어 그림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역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유명 작품인 'View of Delft'. 이 그림에는 대놓고 빛반사가 있다. (그림 상단에 조그만 별들).
대 브뤼헬과 루벤스의 콜라보 작품인 'The Garden of Eden with the Fall of Man'. 그림의 왼쪽편에 있는 아담,이브,말,나무등은 루벤스가 그리고, 우측에 있는 여러 동식물들은 브뤼헬이 그렸다.
미술관 내부에서 보이는 비넨호프 앞 연못,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다시 헤이그 역으로

 마우리츠하위스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이미 그쳤다. 좀 아쉽긴 하지만, 브뤼셀 가는 길에 앤트워프도 잠깐 들려야 하는 일정이라 바로 역으로 이동했다.

중앙역 가는 길에 만난 광장
헤이그에서 앤트워프로 가는 기차안에서 찍은 풍경

[다음편 #4. 벨기에 앤트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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