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 두 필라르 전망대(Miradouro da Serra do Pilar)는 히베이라 광장과 동 루이스 다리를 사진 한장에 담을 수 있는 곳이며, 바로 그 옆에 있는 모로정원(Jardim do Morro)은 넓은 잔디밭에서 도루강을 가장 좋은 각도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명소다. 특히 모로정원은 일몰을 보기에도 좋은 장소다 보니 늦은 오후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아 버스킹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원래 계획은 이 두 곳에서 늦은 오후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있는 것이였는데, 첫째날 오후에 가보았다가 계획을 변경하고 히베이라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단 가장 멋있는 방향이 북서쪽인데, 1월이라서 해는 그보다 한참 남쪽으로 저물기 때문에 최고의 일몰 뷰포인트는 아니였다. 그래서 첫날저녁을 제끼고 다음날 오후의 한적함을 즐기려 다시 찾아갔는데, 너무 덥고 햇빛도 강해서 오래 앉아있을 수 없었다. 전망대와 정원 모두 해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아예 없었다. 차라리 하늘이 좀 흐렸으면 괜찮았을텐 데, 그날 따라 구름한점 없이 화창한게 오히려 문제가 되는 상황이였다. 야경이 멋있을 것 같긴 했지만 히베이라 광장에서의 야경이 더 궁금했었고, 그 곳의 야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 둘째날 밤에도 굳이 여기서 시간을 보내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일몰을 즐기기 좋은 계절에 아예 해질녘쯤 올라와서 자리펴고 앉아서 맥주 한잔 마시면 가장 좋은 장소일 듯 하다. 그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1월의 무더위(?)와 햇빛을 피해가며 찍은 사진을 몇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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